바다를 떠나
욕망이 하늘을 가린 마천루 숲 속
청계에 닻을 내린 고래잡이
꽃다울 이름도 없이
야박한 품삯에 일상을 저당한 채
뼈저린 한때를 살다 온 몸짓에 묻어온 현실들
차가운 물질 덩이에 붙어살면서도 뜨거울 수 있었던 목숨을
흐느적흐느적 토해내면
세이렌의 판타지로
망각의 향을 파는 스타벅스
하얀 고래를 낚는다
Illustration by Ben Garr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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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고산돌
강원도 춘천 출생. (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자유실천위원, 계간『문학in』 편집위원 및 총괄본부장, 계간『문학과행동』 편집위원, 모두의『누리진』편집인을 역임했다.
빈곤아동 후원을 위해 어린이재단 ‘혼자 먹는 밥상’ 후원계좌 개설과 나눔문학촌을 만들고 나눔 시선집 「사람이 향기로운 것은 사랑 때문이다」 「뜨거운 향기 바람에 덜어내며」 등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