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역에서 출발한 막차는
쌀이 많이 났다는 미산리를 지나
소금밭이었던 포리염전을 지나
매화꽃 없는 매화리를 지나나
연꽃이 피는 하중리 관곡지를 지나
녹향병원 앞에서 멈춰섰다
병실마다 미등은 켜지고
병원 닾 교회당 십자가는
빨갛게 익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시간은 언제나 자정
응급실 앞 빨간 십자가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았다
시간의 임계점臨界點
녹향병원 앞 은강교회
붉은 십자가
유난히 붉다
김윤환 시인
1963년 안동 태생, 협성대 및 동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후 시집 「그릇에 대한 기억」, 「까띠뿌난에서 만난 예수 」, 「이름의 풍장」, 「적멸시인의 숟가락」 등을 상재하였고, 논저로 「박목월시에 나타난 모성하나님」, 「한국현대시의 종교적상상력 연구」, 서번트 리더십 교재 「희망으로 리드하라」 등을 발간했다. 협성대와 단국대 외래교수를 거쳐 지금은 시흥은강교회 담임목사로 재직하며 시쓰기와 아동복지사역을 함께 하고 있다.
출처: 김윤환 시집 ⟪이름의 풍장⟫ 애지(2015). 누리진
녹향병원 앞 은강교회
녹향병원 앞 은강교회 김윤환 소사역에서 출발한 막차는 쌀이 많이 났다는 미산리를 지나 소금밭이었던 포리염전을 지나 매화꽃 없는 매화리를 지나나 연꽃이 피는 하중리 관곡지를 지나 녹향병원 앞에서 멈춰섰다 병실마다 미등은 켜지고 병원 닾 교회당 십자가는 빨갛게 익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시간은 언제나 자정 응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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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풍장
김윤환 시집『이름의 풍장』. 금년으로 등단 26년차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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