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발자국 | 안도현
2019.11.02
시골 서점 책꽂이에 아주 오랜 시간 꽂혀 있는 시집이 있다 출간된 지 몇해째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시집이다 시인이 죽은 뒤에도 꼿꼿이 그 자리에 꽂혀 살아 있다 나는 그 시인의 고독한 애독자를 안다 본문은 펼쳐 읽지 못하고 제목만 뚫어지게 바라보던 날마다 시집 귀퉁이만 밟아보다가 돌아서던 그를 안다 햇볕의 발자국을 가진 사람을 안다 더보기 안도현 시인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 『모닥불』 『그대에게 가고 싶다』 『외롭고 높고 쓸쓸한』 『그리운 여우』 『바닷가 우체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