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보이지 않는 나라의 언론백서 | 이기형
2019.11.01
-눈보라 속 국가보안법철폐 단식 농성장에서 지난 50여년간 날마다 해가 보이지 않았다 저 뒷골목 환락가 백야의 등불이 아무리 휘황해도 날씨는 늘 흐리고 어둠 침침했다 가끔 검은 폭풍이 불어닥쳤다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타러 가는 날도 마음이 허기져 통 비뻐지질 않았다 감옥 창살을 부여잡고 발을 구를는 아우성만이 무거운 공기를 뚫고 울렸다 한국 언론아 어디 한번 말해 봐 왜 이리도 우울하고 답답하냐? 다시 물어보자 네가 외세나 악법 철폐를 주장한 일이 있니? 이북을 똑바로 보고 제대로 보도한 적이 있니? 친일, 친미, 친금권 외에 한 일이 있냐 그러고도 신사랍시고 넥타이를 매고 다니지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 2000년 12월 5일 오전 10시 아침 명동성당 민주성지 계단 국가보안법철폐 농성 천막 깃발이 휘날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