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랴 하였으면 향훈 한 올 말아 올려
녹수청산 고를 것을
하필이면 산구방도리 마사토 덮고
허우룩이 서 있는 뜻
그 산사람 시뻘건 염통 속에 내 뿌리 갈래갈래
순장殉葬한 탓이외다
철마다 피 삭는 춘삼월 이맘때면
이파리 톱날같이 묵은눈 베어내도
군시러운 오금마다 골막히 핏물 올라
겨드랑이 비집는 원한 홍반紅斑 돋쳐 앓거니와
저 미친 벌떼 불침 꽂으며
꽃만 되라, 꽃만 되라 애끊기만 하더이다.
河童 천승세 시인
전남 목포에서 소설가 박화성의 아들로 출생하여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점례와 소』가 당선되어 등단하고,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물꼬』가 당선되었다. 같은 해 3월 국립국장 현상공모에 장막희곡 『만선』이 당선되었으며, 1989년 창작과비평(65호)에 시 『축시춘란丑時春蘭』외 9편으로 시인으로 등단했다. 신태양사 기자, 한국일보 기자, MBC전속작가로 활동하는 한편 문인협회 소설분과 이사, 자유실천문인협의회 고문,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과 회장단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 예술상) 수상, 제2회 만해문학상 수상, 성옥문화상 예술부문 대상 수상, 제1회 자유문학상 본상 수상, 제2회 조운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작품집 『감루연습感淚演習』 (1971), 『황구의 비명』 (1974), 『신궁』 (1989) 외 다수가 있으며 첫 시집 『몸굿』 (1995)이 있다.
출처: 문학과 행동 시선집1 「산당화」 (문학과행동, 2016.06.15). 누리진
산당화山棠花
산당화山棠花 천승세 꽃이 되랴 하였으면 향훈 한 올 말아 올려 녹수청산 고를 것을 하필이면 산구방도리 마사토 덮고 허우룩이 서 있는 뜻 그 산사람 시뻘건 염통 속에 내 뿌리 갈래갈래 순장殉葬한 탓이외다 철마다 피 삭는 춘삼월 이맘때면 이파리 톱날같이 묵은눈 베어내도 군시러운 오금마다 골막히 핏물 올라 겨드랑이 비집는 원한 홍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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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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