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람들은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여자비라고 한다
여자들만이 그렇게 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우는 아이보다 길게 울던 소리
오래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여자에게서 나던 소리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젖 먹는 아이보다 더 길게 우는 소리
오래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여자의 목 메이는 소리
안현미 시인
1972년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서울산업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곰곰」 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불편’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곰곰』 『이별의 재구성』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가 있다. 제28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안현미 시집 『이별의 재구성』(창비, 2009). 누리진
여자비
여자비 안현미 아마존 사람들은 하루종일 내리는 비를 여자비라고 한다 여자들만이 그렇게 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우는 아이보다 길게 울던 소리 오래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여자에게서 나던 소리 울지 마 울지 마 하면서 젖 먹는 아이보다 더 길게 우는 소리 오래전 동냥젖을 빌어먹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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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재구성
활달한 상상력과 탄탄한 언어감각으로 개성있는 시세계를 펼쳐 보이며 독자와 평단의 주목을 끈 안현미 시인의 두번째 시집. 경쾌한 말놀이와 감각적인 환상은 독특하고, 그 안에 담긴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묵직하며, 그 바탕에서 우러나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은 간절하다. 불편한가 하면 따뜻한, 매혹적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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