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번개는 완전히 외면했던 이야기잖아요?
오래 묻혀있던 보석일지도 모르죠
당신은 뜨거웠다고 하는군요
정수리에 떠 있는 먹장구름의 내면이라구요?
그래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봐요, 번개
늘 모른 척 했던 이야기겠지요?
자기 혼자만 아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견딜만하지 않아도 견딘 이야기,
사실은 번쩍 번개처럼 지나가고 남은 이야기잖아요
독백이었던 것이 방백이 되는 이야기,
순식간에 다 벗겨지는 이야기,
어디에 번개가 치나요?
하루에 몇 번이나 번개가 치는가요?
언제부터 번개가 치기 시작했나요?
아하, 길 잃고 헤맨 그때가 독백이었군요?
사실 번개가 꽝 내리칠 때부터 방백이었죠
그럼 번개를 다루는 방법이 있나요?
예? 바늘로 여러번 찔러서 번개를 잠재운다고요?
놀랍군요 따끔따끔이 번개였다니요
그래서 번개가 잠자기 시작했군요?
그런데 당신은 왜 번개를 견디기만 했을까요?
괜찮지 않았는데 왜 괜찮다고만 했을까요?
어둡게 낀 먹장구름을 환하다고만 했을까요?
강미정 시인
경남 김해 출생. 1994년 월간 《시문학》등단. 시집 《타오르는 생》, 《물속 마을》, 《상처가 스민다는 것》, 《그 사이에 대해 생각할 때》 등을 발표 했다. 현재 경주에서 시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출처: <작가와 사회> 2016, 봄호. 누리진
번개 인터뷰
번개 인터뷰 詩 강미정 사실 번개는 완전히 외면했던 이야기잖아요? 오래 묻혀있던 보석일지도 모르죠 당신은 뜨거웠다고 하는군요 정수리에 떠 있는 먹장구름의 내면이라구요? 그래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봐요, 번개 늘 모른 척 했던 이야기겠지요? 자기 혼자만 아는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견딜만하지 않아도 견딘 이야기, 사실은 번쩍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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