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안쪽이 캄캄해진다. 나는 빗나간 당신을 생각한다
오후 네 시의 태양은 공사 중인 여성병원의 분양가를 핥고 있다. 이 병동은 또 다시 새로운 세균을 분양할 것이다. 나는 이제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다. 낮게 흐르는 물과 곤두박질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은 파지 한 장으로 구겨져 있다. 거미처럼 흔들리는 발들이 공중에서 잠시 버둥거린다
당신은 또 한 번 끝없이 떨어진다. 병원의 단단한 어깨위로 황량한 벌판이 펼쳐진다. 어둠은 가장 깊고 부드러운 주머니를 벌린다. 희뿌연 하늘을 꾹꾹 눌러 담아 두었는데 지렁이 같은 씨앗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왔다. 병동 안에는 어디론가 분양된 태아들이 있고 형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수많은 잔발을 들이 민다. 축축한 침대는 가려운지 허리를 접는다
더 이상 병원을 믿지 못하는 나는 당신을 버린다
이 병원이 아직도 신비로운 것은 태어나지 않는 세균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윤 시인
2010년 창조문학신문 시 부문 당선. 김해 문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밀양문학회 활동 중이며 '가야 문화예술진흥회'에서 편집장을 맡고 있다.
출처: 누리진
내성
내성 이 윤 갈비뼈 안쪽이 캄캄해진다. 나는 빗나간 당신을 생각한다 오후 네 시의 태양은 공사 중인 여성병원의 분양가를 핥고 있다. 이 병동은 또 다시 새로운 세균을 분양할 것이다. 나는 이제 당신을 생각하지 않는다. 낮게 흐르는 물과 곤두박질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당신은 파지 한 장으로 구겨져 있다. 거미처럼 흔들리는 발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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