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쌀을 씻는다
덜그럭 바닥을 돌아나온 좁은 바가지 안 한주먹
우주의 꽃, 자본의 들판
낡은 고물로 서 있는 노동의 몸뚱이
어름장 눈총들 싸늘하게 돌아서고
진흙창 뻘밭 기여 나온 반골의 넋 한 움큼
피 솟구치는 밥그릇 앞에 차마 무릎 끓을 수 없어
짱짱하게 쟁여둔 자유 한 빛깔 한참을 버무려
빈창에도 삐걱대는 숨의 향
어제처럼 등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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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서 시인
1954년 전북 부안 출생. 1984년 실천문학 14인 신인작품집 『시여 무기여』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오랜 세월 노동현장에서 삶과 투쟁을 통해 문학적 삶을 실천하고 있다.
출처: 누리진
반골의 서
반골의 서 김교서 눈물로 쌀을 씻는다 덜그럭 바닥을 돌아나온 좁은 바가지 안 한주먹 우주의 꽃, 자본의 들판 낡은 고물로 서 있는 노동의 몸뚱이 어름장 눈총들 싸늘하게 돌아서고 진흙창 뻘밭 기여 나온 반골의 넋 한 움큼 피 솟구치는 밥그릇 앞에 차마 무릎 끓을 수 없어 짱짱하게 쟁여둔 자유 한 빛깔 한참을 버무려 빈창에도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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