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깔깔거리며 들어 간 레코드점에서는
빗물처럼 노래는 흘러 플라타너스 잎을 적시고
노란 우비를 입고 젖은 아스팔트 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내
머리 위 까만 전깃줄엔 투명하고 동그란 빗방울이 쪼르르 매달려 반짝거리고
길 건너 인정집에선 뿌연 김이 무럭무럭 나는 선지 넣은 시래기 국을
아주머니가 커다란 국자로 뚝배기에 퍼 담는 비오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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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학 시인
1956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84년 『삶의 문학』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85년 『민중교육』지로 해직. 2002년 시집 『당신의 물가에서』(우수 문학 도서로 선정)를 발표하고 2014년 대전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출처: 황재학 시집 『당신의 물가에서』 문경출판사. 누리진
비오는 저녁
비오는 저녁 황재학 하얀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깔깔거리며 들어 간 레코드점에서는 빗물처럼 노래는 흘러 플라타너스 잎을 적시고 노란 우비를 입고 젖은 아스팔트 위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내 머리 위 까만 전깃줄엔 투명하고 동그란 빗방울이 쪼르르 매달려 반짝거리고 길 건너 인정집에선 뿌연 김이 무럭무럭 나는 선지 넣은 시래기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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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물가에서
황재학의 시집. 총 4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57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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