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촌 191028 | 고산돌
2019.10.28
뒷산 까마귀 난 자리 까치로 번잡하고, 이웃집 민수는 탐스러운 까치밥을 남기고 군대 간 제 주인 기다리는 대추나무로 마당에 서 있다. 아이들 떠나간 자리에 아내의 기침으로 들어선 마른 바람은 차갑고, 바람막이숲 되지 못한 자격지심 움츠리는 오늘이 서럽다. 하필 이런 날 눈에 든 천승세 선생의 꽃밭에 돌마저 되신 이……. 꽃밭6 | 천승세 저희들, 어린 꽃자식들이 뭐라 말씀드렸습니까? 그리 애글이며 피우시다간 먼저 돌아가십니다 어미 잃고 크는 자식 세상에 있답니까 이 어린 꽃 크고 자라, 이제 어머님 흉상 앞에 무릎 끊었습니다 폭우가 내려 우산 들고 어머님 젖는 가슴 우산 받쳐 말려드렸습니다 폭설이 내려 몽당 빗자루 들고 일개미처럼 눈만 쓸었습니다 꽁꽁 어는 어머님 가슴 녹여 드리려고요 이 못난 어린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