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그네는 | 이승철
2019.11.02
말하자면 그네는 오늘도 독재자처럼, 그 아버지처럼 오로지 조국만을 포옹하고 있었다. 결코 만백성의 이름이 아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칠면조처럼 아무렴, 닭대가리가 아니니까, 원색의 오르가슴으로 자존을 일깨웠다. 벌써부터 육순을 넘어선 육체였건만 그 밤은 실로 격렬하게, 무려 일곱 시간 동안 기쁨을 아는 몸통으로 쓰러져 있었다. 구멍 난 저 가죽을 봐라. 벌리어진 조갯살 사이로 곤두박질치는 심장소리가 은밀히 살아 꿈틀거린다. 그때마다 가녀린 심장들이 작렬했다. 그때부터 상처는 오직 신처럼 군림했다. 말하자면 한없이 낯선 저 손동작들, 아니 새빨간 포옹으로 지샌 날들이었다. 세월의 흔적들을 쑤셔 박던 손아귀는 여전히 앵무새와 닮아 있었다. 말하자면 그게 진실이라고 내게 충고를 거듭했다. 통곡소리가 심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