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미 삭신 태워 늘린 화전
가물어 속깨나 끓였더니
당골네 고사떡 먹고 일어난 감자씨
밭고랑에 힘줄이 툭툭 불거졌네
부황 들린 새끼들
부스럼 뜯으며 마구 울먹일 때
모든 꽃들은 새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웃으며 피고 또 지는구나
나비 떼에 여우비도 심심찮아라
이제야 슬슬 배가 불러오누나
기다릴 맛 나누나
쑥부쟁이에 개비름도 한창이네
품앗이도 빚이라니 옥분 어미야,
달거리는 저만치 미루고
내일은 김매러 오시게
더보기
윤시목 시인
윤시목尹柴木 시인은 1993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을 했고, ‘호서문학’과 ‘푼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는 『니체의 뒷간』(웹시집) 두 번째 시집 『너무너무와 메주』가 있다. '제19회 호서문학상'을 수상했다.
출처: 윤시목 시집 『너무너무와 메주』(지혜, 2015). 누리진
감자꽃
감자꽃 윤시목 홀어미 삭신 태워 늘린 화전 가물어 속깨나 끓였더니 당골네 고사떡 먹고 일어난 감자씨 밭고랑에 힘줄이 툭툭 불거졌네 부황 들린 새끼들 부스럼 뜯으며 마구 울먹일 때 모든 꽃들은 새끼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웃으며 피고 또 지는구나 나비 떼에 여우비도 심심찮아라 이제야 슬슬 배가 불러오누나 기다릴 맛 나누나 쑥부쟁이에…
www.nurizine.com
너무너무와 메주
윤시목 시집 『너무너무와 메주』. 야수파적이고 탐미적인...
www.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