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 밀어 올리는 함성을 듣느냐
4월에 모였다 흩어진 억장들은
계절의 병으로 다시 도져
또 한 계절 흔들리며
4월을 만드노니
4월이 오면
꽃이 되는 울음이 있다
4월에 던진 분노의 질풍들은
새가 되어 날아가서는
오래된 습관처럼 돌아오지 않고
너 정말 죽은 것이어서
너를 위한 진혼곡
아직도 장만해두어야 하는 것이냐
비린내 나는 들꽃 몇 뿌리
해마다 보여주면 다인 것이냐
어디서 더운 가슴 식히고 있느냐
4월이여
눈뜬 채 마지못해 떨구어 놓은 봄꽃 몇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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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종 시인
충남 논산 출생. 한국문단 창조문학신문으로 등단. 시집 『시간여행』 『한 방울 또는 한 모금의 극진함』을 발표했다. 죽산문학상 수상, (사)녹색문단 2009년 베스트작가상 수상, 대한민국 100인녹색문인 지도자상 등을 수상 했다. 빛과 그림자의 노래 작가회 회원, 월간 『모던포엠』 작가회 회원, 계간 『시향』 회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출처: 이수종 시집 『한 방울 또는 한 모금의 극진함』 무진출판사(2015). 누리진
4월의 시
4월의 시 이수종 꽃대 밀어 올리는 함성을 듣느냐 4월에 모였다 흩어진 억장들은 계절의 병으로 다시 도져 또 한 계절 흔들리며 4월을 만드노니 4월이 오면 꽃이 되는 울음이 있다 4월에 던진 분노의 질풍들은 새가 되어 날아가서는 오래된 습관처럼 돌아오지 않고 너 정말 죽은 것이어서 너를 위한 진혼곡 아직도 장만해두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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