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면
한 편당 오만 원씩 주겠다는
후원자가 나왔다
이게 무슨 횡재인가
나이 쉰이 넘어 가도록
시를 써서 받아본 원고료라고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데
“원고료는 사정상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발표만 해준다면
좋다 하고 사나흘을 고민해서 보내본다
작품집 제작비를 온라인으로
함께 보내달라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한심스러운 시인을
지켜보던 아내가
시를 쓰면 원고료를 주겠단다
시를 쓰며 살다가는
밥 빌어먹기도 힘든 세상
시인을 알아보는 건 마누라뿐인가
채상근 시인
1962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1985년 『시인』 3집에 「모래알들이여」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거기 서 있는 사람 누구요』, 『사람이나 꽃이나』가 있다. 시집 '사람이나 꽃이나'는 2015년 (사)청선문화예술원의 '올해의 선정도서'로 선정 되었다.
출처 : 채상근 시집 『사람이나 꽃이나』 푸른사상(2015). 누리진
원고료
원고료 채상근 시를 쓰면 한 편당 오만 원씩 주겠다는 후원자가 나왔다 이게 무슨 횡재인가 나이 쉰이 넘어 가도록 시를 써서 받아본 원고료라고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데 “원고료는 사정상 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발표만 해준다면 좋다 하고 사나흘을 고민해서 보내본다 작품집 제작비를 온라인으로 함께 보내달라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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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나 꽃이나
「푸른사상 시선」 제59권 『사람이나 꽃이나』. 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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